美금리 급등에 기술주 '우수수'…"필수 소비재로 대피"

입력 2023-10-26 13:41   수정 2023-10-26 13:49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며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로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bp(1bp=0.01%) 오른 4.961%를 기록했다. 30년물은 12bp 올라 5.092%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 가격 약세(채권 금리 상승)의 배경은 미국채 수요 부진에서 비롯됐다. 5년물 발행 금리가 4.899%로 평균 수익률(4.88%)보다 높았음에도 응찰률은 2.36배에 그친 것이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4%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 점도 국채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실업률과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추가 긴축에 나서거나 긴축을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채 금리의 강세는 기술주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이날 나스닥은 2.43% 하락한 1만2821.22에 마감했다. 알파벳(-9.51%)과 메타(-4.17%), 아마존(-5.58%), 테슬라(-1.89%), 애플(-1.35%) 등 대부분의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규모의 투자가 수반돼야 하는 기술주는 금리 인상시 부담이 커지는 업종으로 꼽힌다.

여기에 급등한 채권 금리가 장기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6%의 국채금리도 가능하다"면서 "연방정부의 높은 재정 지출 때문에 금리는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역시 "채권 수익률이 100bp 더 오르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6~7%대 금리가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기술주를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경기 방어주로 피신할 것을 조언한다. 금리나 경기 상황과는 별개로 꾸준한 상품 판매가 이어지는 업종에서 시장 수익을 웃도는 성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식음료 업종이나 제약업이 대표적이다.

실제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이날 각각 0.86%, 0.30% 상승 마감했다. 이달 9일 단기 저점을 형성한 후 이날까지 누적 상승률은 각각 6.13%, 3.61%다. 같은 기간 미국 7대 기술주(매그니피센트 7)가 평균 6.7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기술주와 경기방어주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코카콜라는 올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며 필수소비재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제품 판매가를 약 9% 수준 올렸는데 글로벌 판매량은 2% 늘었다. 가격 인상 정책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1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0.71달러로 1년 전(0.65달러)보다 7% 늘었다.

미국 경기방어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것도 하락장에서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음료 업체인 펩시코(25일 기준, 연 3.12%)와 코카콜라(3.28%)는 미국 증시에서도 고배당 종목으로 꼽힌다. 헬스케어업체 존슨앤존슨(3.14%)과 식품업체 제너럴밀스(3.59%) 등도 배당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미국배당100 지수를 추종하는 '슈와브 US 배당에쿼티' 상장지수펀드(ETF)도 고배당을 앞세워 시장의 관심을 받는 상품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방 압력은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며 "성장주의 비중을 낮추고 변동성 헤지 포지션을 강화해야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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